티스토리 뷰

여러 고민과 생각이 많은 20대 중반. 지금 하루하루 드는 생각을 기록하는 작업은 미래의 나에게 미리 주는 선물이 될것이며 또한 나만의 기준을 정립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은 감정을 숨겨야하는지? 드러내야하는지? 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것 같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위치가 되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운이 좋았던 건지, 내 주변에는 내가 감정을 편하게 드러내도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것을 역이용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심지어 내가 재밌다고 추켜세워주니, 어떤걸 하고싶은 마음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했다. 그러고 보니 센스있어 보였던 적도 있었겠다. 하지만 내가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 방법을 알고싶어서 검색해보니 네이버지식인 제일 첫번째 글에 떠오르는 것을 바로 하지 않고 우선 멈춘 후 생각 한 다음 실행 하라고 하더라. 순간 머리를 쾅 한대 맞은 기분. 왜냐면 난 그런 작업을 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내가 카카오톡으로 친구들에게 말을 막 던질때 내 행동과 언행이 가볍나? 라는 생각을 했었었기에, 하고나서 후회한적도 있었기에 저런 답변을 보고 아! 하게 된것이다. 나는 이제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니까 내가 하는 행동과 말에 책임을 지어야 하고 그것에 무게가 있어야 하는데 난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은, 아 그러면 감정을 숨겨야 하는게 맞는건가?라는 결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어저께 엔구 화상선생님과 수업하면서 남자친구 이야기를 했다. 첫 선생님이었는데 이런 연애 고민을 들어주면서 하는말이 "You have to hide yourself, you have to calculate and you dont need to let everyone know your feeling. You can talk to your mom or close friends. That's enough. And it is the way you can be smart." 내 감정을 온전히 상대에게 내보이지 않는 것이 똑똑한 것이고, 사실 나머지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모든 기분과 생각을 알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시간이 없어서 이것 다음에 더 깊게 얘기하자고 끝내긴 했지만, 내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인건가? 내 친구중에 친한 외국인이 있었다. 항상 느낀게 그 친구는 자기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 안한다는 것이었다. 절대 상대방에게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지 않았다. 감정의 동요 없이 차분하게. 그냥 본인이 다 삭히고 참고 감내하는 것 처럼 보였다. 이것이 어떨때는 그 친구를 조심스럽게 대하게 하고, 어떨때는 표를 내지 않으니 미쳐 그 친구의 기분을 신경을 안쓰게 한다. 내가 그친구의 행동에 대해 기분나쁜걸 얘기를 하면 그친구는 맛받아 치지 않고 사과를 한 후 나와 거리를 두었다. 난 저런 성격이 아니야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친구가 승자인걸까? 내가 내 기분을 상대에게 이야기 하면 내 카드를 다 보여준 것이고 내가 상대방에게 휘둘리게 되는걸까? 말을 하면 후련하지만 약간의 후회도 동반 된다. 다른 책에서도 감정을 숨기는 것이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내가 내 감정을 숨기고 기분 나빠도 평온한 것 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얻었던 이득이 없다. 기억이 안난다. 예를 들어 친구 하나가 내 SNS에 불쾌한 댓글을 남겼었다. 차단하고 무시하면 끝인데, 그 후에 그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기분나쁨을 표했다. 대놓고 너 싫다고. 누가 승자인가? 내가 거기서 그냥 그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고 피했다면 그 친구가 뭔가를 느꼈을까? 아니면 내 기분나쁨을 그대로 돌려주어야 내가 후련하니, 그에 동반되는 불필요한 언쟁과 나의 깎인 이미지에 대한 기회비용은 생각 하지 않아도 되는건가? 그 친구에게 내 이미지가 안좋아져도 내가 상관 없으니 내가 후련한게 중요한건가? 이걸 누가 정하는걸까? 원칙을 세웠지만 상대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원칙인걸까? 너가 날 불쾌하게 하면 난 가만있지 않는다를 보여주는게 현명한건가? 날 불쾌하게 하면 난 너의 존재자체를 무시해 라는 걸 암시하는게 영리한건가? ....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다. 최근 사귄 남자친구와의 일이다. 몇년 전까지 상대방에게 웃어주는 일이 나에게는 흔치 않아서 아예 미소 짓는게 어색하게 되었다. 어떠한 계기로 웃었는데, 이게 사는데 잘 먹힌다(?) 라는걸 느낀후 의식 반 진심 반으로 많이 웃게 되었고, 웃으니까 진짜 잘 웃는 사람이 되었다. 소개팅처럼 이 남자를 만났고 난 내가 친절하게 웃어주면 그게 다 지금까지 좋게 적용 되었길래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잘 웃어주니 착하고 만만한 사람인것 처럼 비춰졌나 보다. 내 감정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속도만 고집하더라. 초반부터 이미지 깎이는게 싫어서 좋게 돌려 말했는데 멈추지 않더라. 이런 거로 논쟁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 하자고 했다. 그러니 오히려 미안하다 하며 그 뒤로 존중을 해주더라. 참 이상하다. 내가 감정을 숨기고 잘해줄때보다 오히려 감정을 드러내니 존중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 잘해줄때 잘하는게 좋지않은건가? 

 

그래서 적정선이 중요하다는건가?

 

아 공통점을 발견했다.

 

외국인 친구와 내 착해보이는 친구가 본인이 기분나쁘다고 느꼈을때 대처하는 방법.

 

그것은 그 즉시에서 똑같이 대꾸해주는 것이다.

 

와 엄청난 발견이다.

 

그 즉시 똑같이 날카롭게 대꾸해주면 나도 마음에 남는 것이 없고 그 사람도 함부로 못대하는.

평소에는 웃으면서 잘 하고.

그 상황이 어색해 지고 말고는 내알빠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착하고 순해보이는 얼굴을 가진 내 친구가 했던 대꾸 방식이다.

안희정 미투 터진날, 회사동료가 그 얘기를 꺼내자 내 친구가 안희정이 누군데요?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 동료가 한심하다는듯이 아니 안희정 몰라요? 라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함을 줬다고 한다.

그래서 내친구가 네 몰라요 근데 표정이 왜그래요?

ㅋㅋㅋㅋㅋ

이런식이다. 아 내가 운이 좋았어서 나한테 막대하는 사람이 많이 없었던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래보이는 사람들이랑 애초에 말을 섞지를 않던가. 서로 예의를 갖추며 존중하는 사람들만 만났던것.

아니면 회사 선배나 사장처럼 싫은 소리 해도 사회생활의 일부라 여겼던 것들? 

그래서 그런 이유로 내가 이런 고민을 안해봤던 것 같다.

근데 점차 나이가 들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니 이렇게 상황 대처 하는 능력이 필요한것 같다.

글을 쓰기를 잘했다.

내 감정을 기분나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 보다 방어기제로써 날카롭게 대하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인 것 같다.

아무도 나한테 막말할 수 없도록.

아무리 친해도 나에게 막말하면 우린 친한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게 정답.

 

 

 

 

'고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정리  (0) 2018.04.17
착한아이증후군 / 사랑에관한 고찰  (0) 2018.04.0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